3월 채소류·곡물·축산물 소비자 물가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축산물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도 상승폭이 둔화하는 등 물가 개선세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4월에는 참외·수박 등 대체과일이 본격 출하되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한 바나나·오렌지 등 수입과일 직수입 최대 20% 할인 공급도 확대돼 농산물 공급 여건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3월 주요 농축산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6%, 전년 동월 대비 13.1%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전체 물가상승률 0.1%과 전년 동월 대비 3.1% 대비 높은 수치다.
과일류가 40.3% 오르며 전체 농축산물 물가를 견인했다. 사과(88.2%), 배(87.8%)를 비롯해 복숭아(64.7%), 귤(68.3%) 등 대체 과일도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박 정책관은 “지난해 기상 재해로 생산량이 30% 감소한 사과, 배를 포함한 과일류는 햇과일 출하 전까지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올해는 사과 냉해에 영향을 주는 기온 변화가 중단기 전망으로 봤을 때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는 점이 다행스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3월에 출하되지 않는 복숭아, 수박 등의 높은 물가 상승률이 소비자 물가에 반영돼 전체 과실류 물가 상승률을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농식품부는 햇과일이 출하되기 전까지 과실류 물가 강세를 예상하면서도 납품단가 지원 및 할인지원 등이 이뤄지고, 수입 과일 직수입 물량 확대와 참외·수박 등 대체 과일 출하로 가격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파(-14.2%), 미나리(-16.9%), 깻잎(-6.0%) 등 채소류도 전월 대비 뚜렷한 가격 하락세를 보였다. 곡물류는 싹과 콩이 각각 전월 대비 2.0%, 0.5% 하락세를 보이며 전체 물가 상승률 안정화에 기여했다.
축산물은 수입 쇠고기 가격이 미국 현지 사육규모 감소 등의 영향으로 국내 도입 단가가 상승해 소폭(0.6%) 증가했지만 국산 쇠고기(-1.6%), 돼지고기(-0.1%), 닭고기(+1.0%), 달걀(-1.5%) 등은 하락 추세를 나타냈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4월부터는 일조량 증가와 대체과일 공급이 늘어나는 등 수급여건이 개선되고, 물가 안정 대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 농축산물 물가 상황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